캐나다 개발자 이야기

[캐나다 개발자] 대규모 정리해고(Lay off) 대한 생각

Since2015 2023. 2. 22. 12:13

새해 들어 특히 빅 테크 IT기업을 중심으로 레이오프 (정리해고) 기사가 계속 나오면서 개발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 모두 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아마존은 1만 8천 명을 추가로 해고한다고 발표했고, 세일즈 포스는 7천 명, MS는 1만 명,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구글은 1만 2천 명, 그리고 스포티파이도 전체 인원의 6% 수준인 600여 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 다. 다음 기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총 5만 7천여 명이 해고되었다고 한다. 이 정도 숫자는 웬만한 기업의 전체 인원에 해당 하는 규모가 아닌가 싶다.

 

https://www.mk.co.kr/news/business/10615913

 

‘지상 최고의 직장’이라더니...연봉 10억 인재들 해고한 구글 - 매일경제

구글, 창사이래 최대 1만2000명 해고 스포티파이 “임직원중 6% 감원할 것” 실적발표 앞둔 美 빅테크, 5만명 감원 투자자 “주가하락 고려땐 더 해고해야”

www.mk.co.kr

 

어쩌면 예고된 수순 

안타깝지만 판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경쟁적으로 고용을 시작했던 빅테크 IT 회사들이 최근 지속되는 금리 인상과 위축된 소비심리, 둔화된 광고 수입 등의 이유로 인한 저조한 실적 등으로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어쩌면 가장 쉽고 확실하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인 레이오프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리해고 발표가 나오면 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여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다른 회 사들도 다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리 연초부터 미리 결단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만약 레이오프를 당한다면?

캐나다에서 일을 하면서 아직까지는 감사하게도 레이오프를 당해본 경험이 없다. 이전 회사는 제조업이기도 하고 몇 년 전에 코로나 발생 이후로 경영이 안 좋아지면서 회사 측에서 레이오프를 안 하는 대신 일시적으로 연봉을 몇 개월간 감축을 하고 나중에 이자를 쳐서 돌려받는 조건으로 금방 넘어간 적은 있었다.

하지만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잘 알려진 빅테크는 아니지만 역시 실리콘밸리에 미국 본사를 기반으로 한 회사라 사실 언제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평소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하지만 순수 IT 회사이기에 어쩌면 지금 회사에서도 자칫하면 그런 상황이 올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걱정을 가지고 있다. 만약 작년같이 회사들이 개발자를 구하기 힘들어 서로 경쟁하는 상황이었으면 제발 나도 레이오프를 당해서 몇 개월간의 Severance Package (퇴직 패키지)를 받으며 휴가도 다녀오며 여유 있게 이직 준비하고 싶다고 했을 것 같다.

그런데 요즘같이 모두 정리해고하는 분위기라면 이직할 수 있는 회사 자체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만약 내가 지금 당장 레이오프를 당한다면 일단 일할 수 있는 곳들은 물불 안 가리고 전부 다 지원해 봐야 할 것 같다. 그 뒤 나중에 시장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다가 다시 이직을 노리는 편을 택할 것 같다.

 

손 놓을 수 없는 인터뷰 준비 

개발자로 계속 일을 하려면 좋든 싫든 평소에 이직 준비를 해야 이런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나마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고 재취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경기가 안 좋지만 그 와중에도 고용을 하는 회사들은 있기 때문에 평소에 준비된 사람만이 빠르게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레이오프를 당하고 나서야 뒤늦게 다시 준비하려고 하면 감도 잃은 상태이고 준비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나도 지금 회사로 이직한 지가 벌써 1년 반 정도 되어가지만 아직도 릿코드(Leetcode)에서 문제를 최소 하루에 하나라도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 당장은 이직 생각이 없지만 나중에 정말 원하는 포지션 제의를 받으면 그때 준비하려면 너무 오래 걸리고 쉽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인터뷰는 릿코드뿐만 아니라 System Design Interview나 다른 Behavior와 관련된 것도 준비해야 되지만 최소한 알고리즘은 평소에 감을 익혀두면 나머지 둘은 벼락치기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평생직장은 없다 

공무원이 아닌 이상 특히 북미에서 일을 하면서 평생 한 직장을 다닌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본인이 아무리 회사에 충성을 하더라도 이번 사태처럼 레이오프를 당하기도 하고 시대 변화에 따라 다른 업종으로 전환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도 한다. 그럴 바에야 내가 회사를 골라서 다니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하고 언제든지 그만둘 각오(?)를 마음속에 품고 살면 이런 위기 속에도 분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레이오프를 당한 사람 대부분은 그래도 이미 빅테크의 인재들이기 때문에 실력이 있어 눈을 낮추면 금방 다른 오퍼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향후 1-2년 뒤엔 다시 IT 업계 분위기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기에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다시 좋은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모든 개발자들이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