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개발자] 5월부터 재택근무 축소 예정

오늘 모처럼 회사에 출근하였다. 지난달부터 우리 팀 PM이 한 달에 한 번씩 토론토 오피스에 있는 팀원들끼리 모이는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오늘이 그렇게 가는 두 번째 모임이었다. 지난주에 폭설이 온 뒤 오늘은 해가 떠서 출근하기에 괜찮은 날씨였다. 그런데 출근길에 기차안에서 회사에서 온 전체 이메일을 하나 받았다. 

 

주요 이메일 내용

주요 내용은 바로 5월부터 근무형태가 변경된다는 것이었다. 기존에는 자유롭게 팀마다 100% 재택을 하든 오피스로 출근하든 자율적으로 했던 것에서 5월부터는 주 2회는 의무적으로 출근하라는 것이었다. 조금 어어없던 것은 기본적으로 출퇴근 시간이 90분 이내면 출근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서 근무형태가 바뀐다는 것이다. 나는 원래 하이브리드로 일을 하도록 되어있었지만 기존에 재택으로만 하던 사람들도 전부 다 바뀐다고 한다.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예외를 적용해 줄수도 있다고 하지만 따로 예외 신청서 폼을 작성해서 매니저, HR, VP급에 사인을 받아야한다고 한다. 웬만하면 신청하지 하지 말라는 이야기 같다. 

그리고 일단은 미국/캐나다 오피스에 있는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한다. 본인이 살고있는 주에 오피스가 없는경우는 리모트로 근무해도 된다고 한다.

 

이메일을 읽고 난 뒤  

이렇게 갑작스럽게 강제로 출근을 하라고 하는게 충격적이라 하루종일 약간 멍 했던 것 같다. 물론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었다. 우리 오피스가 토론토 다운타운에 있기 때문에 회사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상관이 없지만 (기존에도 주 2회 이상은 자발적으로 갔으므로), 나처럼 토론토 GTA에 사는 사람들은 한번 오피스에 가려면 최소 1-2시간은 일찍 집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손해라 반발이 좀 있는 것 같다.

 

나도 사실은 재택근무를 3년이상하고 있기도 하고 집에 아이들이 아직 어려 최대한 집에서 일하면서 도움을 줘야 되는 상황이라 웬만하면 오피스를 안 가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5월이면 아직 2달 정도 시간이 남았기도 하고 나는 5월에 한국에 가 있을 거라서 조금은 시간을 벌었지만 아무튼 다녀와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다른 회사들의 사례를 찾아보니 이런식으로 재택에서 오피스 출근을 강요하는 경우는 보통 주 2회로 시작하다가 조금 뒤 3회로 바뀌기도 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커리어에 있어 페널티를 준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 회사도 뭐 안 그럴 거라는 보장이 없어서 걱정이 되긴 한다.

 

또 최근에 뉴스에서 안그래도 재택근무 축소를 한다는 기사를 많이 봐서 설마 했는데 우리회사까지 동참할 줄 은 몰랐다.. 

 

https://news.koreadaily.com/2023/02/21/society/international/20230221161438566.html

디즈니 이어 아마존도…美기업 재택근무 축소에 곳곳 반발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23021801039921227007 

재택근무도 이젠 끝...아마존 “주 3회 출근 지시”

 

대안은 없을까

설상가상으로 요즘 잡마켓이 너무 좋지 않아 마땅히 이직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보니 나에게 옵션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나중에 잡마켓이 좋아져서 기회가 된다면 재택근무를 허용해 주는 곳으로 이직도 할 의향이 있긴 하다. 차선책으로는 조금이라도 출퇴근이 수월한 곳으로 이사를 가던가 아니면 와이프가 재택근무를 하는 일을 구하거나 집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이직을 하는 것 일 것 같은데 이것도 쉽진 않아보인다.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며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