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개발자 이야기

[캐나다 개발자] 4인 가족 기준 한 달 생활비는 어느 정도 필요할까?

Since2015 2023. 2. 21. 12:21

이전 글 : [캐나다 개발자] 캐나다 개발자 연봉 실수령액은 얼마나 될까? 에 이어서 그러면 한 달에 드는 생활비는 어느 정도인지 저희 가족 (4인 기준)을 기준으로 해서 실제로 필요한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보시면 참고가 되실 것 같습 니다.


참고로 저희는 미취학 자녀 2명이 있습니다.

주거비

 주거비는 사는 지역 (토론토 시내 or GTA), 집의 형태 (아파트, 콘도, 타운 하우스, 하우스 등)에 따라 많이 좌우되는 비용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얼마가 든다고 딱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또 집을 소유하고 있어도 모기지가 어느 정도인지가 다르기 때문에 저희 동네 (York Region) 렌트비 시세를 기준으로 대략적으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토론토에서 멀어질수록 집값이 낮아집니다. 같은 동네라 할지라도 학군, 교통, 상권 등에 따라서 많이 다릅니 다.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은 토론토 GTA이지만 토론토 North York 기준으로 차로 15-20불 내외 거리에 있습니다. 저희는 운좋게 작년에 하우스를 구입해서 매달 모기지를 갚아 나가고 있습니다.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최근의 높은 금리 인상의 여파인지 작년보다 엄청 렌트비가 인상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도 계속 올라갈지 조금 더 내려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동네 기준 1 Bed 콘도의 경우는 월 2200~2500불, 2 Bed 콘도의 경우는 월 2500~3100불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3+ Bed 타운하우스는 대략 월 3100~3500불 정도입니다.

 

일반 디태치드 하우스의 경우는 집의 크기에 (방 개수, 차고 개수 등) 따라 워낙 다양하기에 타운하우스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월 4000 불 이상)의 가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유틸리티 (수도, 전기, 가스 등)

 집을 렌트하는 경우는 수도, 전기 가스비가 월세에 일부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전부 다 별도로 내야 하는 경우 도 있으니 계약 시 조건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수도, 전기, 가스비는 매달 다르지만 저희의 경우 평균적으로 각 월 100~150불씩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총 매월 300~400불)

 

특히 가스요금이 최근에 많이 올라 작년보다 비슷한 사용량인데도 1.5~2배 정도 더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재산세와 집 보험비 

집을 소유하는 경우는 매년 재산세 (Property tax) 와 집 보험비를 내야 합니다.

 

재산세는 집,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집 평가 금액에 보통 0.6%~ 0.8% 정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보통 1년에 분기당 총 4 번에 나누어 냅니다.

집 보험비의 경우는 매달 약 100불 정도를 내고 있습니다.

 

차량 유지비

차량의 경우도 리스, 할부, 소유하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생활비에 많은 비용을 차지합니다. 저희는 차를 5년 전에 사서 할부금을 다 갚아서 갚았습니다.

그리고 차 값을 제외하더라도 일단 자동차 보험료가 한국에 비해 캐나다는 매우 비싼 편입니다. 일단 차종과 본인의 캐나다에서의 운전 경력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제가 처음에 캐나다에서 차를 구매했을 때는 운전 경력이 전혀 없어서 매달 월 약 300불 이상을 차 보험료로 냈던 것 같습 니다.

지금은 무사고 경력이 5년이 넘어 약 월 200불 이하를 차 보험료로 내고 있습니다. 또 차와 집 보험을 같은 보험회사에서 가입하면 추가 할인을 해주기도 합니다.

주유비는 제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차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주로 첫째 아이를 등하교 시키는 데만 사용하거나 주말에 가족이 외출하는 데 사용하기에 주유비가 약 월 150불 정도 듭니다.

요즘 토론토의 기름값(휘발유)은 리터당 1.4~1.6불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자녀 교육비

저희 첫째는 현재 데이케어(어린이집) Pre-school 반을 다니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캐나다는 데이케어 비용이 비쌉니다.

다행히 최근에 캐나다에서 데이케어 비용을 향후 몇 년 내에 하루 10불로 만드는 법안을 각 주별로 통과시키고 있어 점차 데이케어 비용이 줄어 들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참여하는 데이케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2022년 말부터 25%, 2023년에 50%만큼 비용을 줄이는 것으로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조금 교육비 부담이 덜어질 것 같습니다.

저희 동네 (GTA) 기준으로 일반 데이케어는 Toddler 반 기준으로 약 월 1200~1500불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Preschool 반의 경우는 약 월 1000-1300불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토론토의 경우는 이보다 훨씬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위 의 법안이 온타리오 주도 2022년에 통과되어서 곧 줄어든 비용을 낼 것 같습니다.

참고로 온타리오 주는 만 4살부터 JK (Junior Kindergarden)을 보낼 수 있습니다. 타 주는 JK가 없고 만 5살부터 SK (Senior Kindergarden)가 시작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립 킨더 가든 (JK, SK)부터 고등학교 (Secondary School)까지는 교육비가 무료입니다. 다만, 애프터 스쿨, 비포 스쿨 등은 비용이 따로 있습니다.

 

대학교의 경우는 저도 자녀가 어려서 아직 모르지만 학자금 대출 제도가 잘 되어있어서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인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비에 큰 문제 없이 다닐 수 있다고 합니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캐나다에도 아이들 사교육도 있긴 하지만 저는 아직 미취학 자녀만 있기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비용이 드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로서리 (장 보기 + 외식) 

이것도 생활 패턴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지만 저희 가족의 경우는 외식 포함해서 약 1500불 정도 지출합니다.

보통 저희 가족은 주 1~2회 외식을 하고 대부분의 경우는 밀키트를 배달시켜 먹거나 장을 봐서 간단히 요리를 해서 먹습 니다. 토론토에 한인들이 운영하시는 괜찮은 밀키트 배달 서비스가 많아서 요리할 시간이 부족한 저희 가족은 거의 매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업체별로 다르지만 한 주에 보통 3,4끼 먹을 수 있는 양의 요리와 반찬이 나옵니다. 밀키트 배달 비용은 한 군데에서 시키는데 매주 약 100불 내외입니다.

외식은 아직 둘째가 어려서 식당에 자주 가지는 못하고 보통 테이크 아웃을 해서 먹거나 우버이츠(Uber eats)로 배달을 해서 먹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인 2명 정도가 부담 없는 식당에서 외식하면 택스와 팁까지 50~70불 정도 나오는 것 같습 니다. 팁을 따로 안 줘도 되는 패스트푸드 점의 경우는 2인 기준 30~40불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이웃들을 만나거나 초대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식비에는 많이 아끼지 않는 편 입니다.

 

통신비 (인터넷 + 휴대폰) 

캐나다 휴대폰 비용은 저가 통신사를 이용하면 저렴하게는 30불-40불 이하도 가능하고 기기를 할부로 같이 하는 경우는 80-90불 이상도 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회사에서 업무용 폰을 지급해 줘서 사용 중이기에 따로 나가는 휴대폰 비용이 없고 아내의 경우는 Fido 통신사를 이용하는데 약 기기 할부금 포함 월 55불 정도 내고 있습니다.

집 인터넷 비용은 일반적으로 속도에 비해서 가격이 비쌉니다. 저희는 Fido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고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에 행사가격으로 150Mbps 속도 요금제를 월 45불 정도로 내고 있습니다.

보통 매년 블랙 프라이데이 (Black Friday)나 박싱데이 (Boxing day)를 기점으로 많은 통신사에서 할인된 가격의 요금제 (Plan)을 이벤트로 하기 때문에 그때를 잘 기다리시면 괜찮은 가격에 좋은 요금제로 가입을 할 수 있습니다.

기타 비용

이 외에도 저희는 각종 육아용품, 첫째의 각종 액티비티 비용, 문화생활/체험 비용, 쇼핑 (의류 등), 집 유지 비용 (가전제품이나 기타 제품 고장 시), 경조사/선물 비용 등이 추가로 매달 발생합니다.

요약

대부분 필수로 나가는 월 고정 비용만 정리해 봤는데도 생각보다 훨씬 많은 지출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캐나다에서는 한국보다 연봉을 많이 받더라도 실제 생활비가 많이 들기에 생각보다 높은 연봉을 받거나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 고정 비용을 내고도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합니다. 특히 저희처럼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주거비에서 많이 아끼기 힘들기 때문에 전체 지출이 더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