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거주 중인 사람들이라면 오랜만에 기분 좋은 연말이 될 것 같다. 이미 뉴스를 통해 알겠지만 2024년 12월 14일부터 2025년 2월 15일까지 약 2달간 한시적으로 정부에서 일부 품목에 대해 GST/HST(세금)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캐나다는 한국과 달리 물건 가격에 세금이 포함되어있지 않고 주마다 별도로 정해진 세율이 부과된다. 내가 살고 있는 온타리오 주는 HST 13%로 총 13%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는 주마다 조금씩 다르다. 어떤 주는 GST가 5% 있고 주세금이 따로 붙기도 한다.
아마 내가 캐나다에 살고 있는 약 10년간 처음 있는 일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연말에 안 그래도 선물도 사야 하고 외식도 많아져 지출이 많은데 그나마 조금 덜 부담스러워져 다행인 것 같다.
이에 대한 정부 발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GST/HST 면제가 해당되는 카테고리는 다음과 같다.
Children’s clothing and footwear
Children’s diapers
Children’s car seats
Certain children’s toys
Jigsaw puzzles
Video game consoles, controllers, and physical video games
Physical books
Printed newspapers
Christmas and similar decorative trees
Most food and beverages and related services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카테고리 중에서도 어떠한 것들이 해당되는지 아주 상세하게 여기에 보면 설명해 두었다. 주로 어린이들 의류나 용품들이 해당되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많이들 하는 장난감, 비디오 게임기, 책, 등이 해당된다. 어른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마지막 항목인 'Most food and beverages and related services'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말 그래도 대부분의 식당 음식이나 주류나 가벼운 술 (와인, 맥주 등)에도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그동안 비싼 외식비용과 세금에 팁까지 더해져 부담스러워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는는데 이번 기간 동안에는 사람들도 많이 약속도 잡고 외식도 잦아질 것 같다.
어제 시행 첫날 커피숍과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시켰는데 택스가 붙지 않아 어색한(?) 경험을 했다. 한편으로 평소에 이렇게 한 두 달 정도 지내다 보면 다시 택스가 붙으면 엄청 비싸게 느껴지는 역체감을 할 것 같아 걱정이 되지만 당장은 연말을 즐기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마도 캐나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정부에서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도인 것 같다.
요즘 캐나다 경제가 안 좋고 실업률이 올랐다는 안 좋은 뉴스만 있었는데 이런 깜짝 뉴스로 잠깐이나마 사람들의 기분을 좋아지게 해서 다행이다. 두 달 동안 실컷 소비하고 내년에 열심히 일해서 카드값을 메꿔야 할 것 같다. 혹시 아직 몰랐던 분들이 있다면 서둘러서 혜택을 누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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