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상실 신고로 인한 국민연금 일시금 환급신청 후기 (2)

지난 글에 이어 : https://devincanada.tistory.com/54

국적상실 신고 및 국민연금 일시금 환급 신청 후기

 

국민연금 환급 관련 서류를 보낸 지 약 한 달 뒤 국민연금공단 담당자로부터 전화 연락이 왔다.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황당하게도 담당자가 처음에 안내해 주었던 서류목록에서 누락된 부분이 있어서 연락을 했다고 한다. 국적상실신고자의 경우는 해외송금신청서와 Bank statement의 경우 영사관의 공증이 필요하다는데 그 부분을 누락되어 진행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비싼돈을 주고 UPS로 서류는 보냈고 처음부터 담당자 본인이 잘못 안내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만약 내가 영사관을 또 가서 공증을 받고 시간과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해서 그냥 부모님을 통한 대리청구를 하여 진행하는 쪽으로 하는 것이 어떠하겠냐고 나에게 제안했다.

 

대리 청구하는 경우는 영사관 공증이 필요없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그렇게 진행하기로 하고 어떤 서류가 추가로 필요한지 물어봤다.

위임장, 해외송금신청서, 반환청구서를 작성하는데 이번에는 각 서류에서 청구인 부분만 제외하고 수급권자(본인)와 국민연금을 수령할 해외 은행정보를 다시 작성하여 공단으로 보내면 본인이 부모님에게 서류에 나머지 부분에 대해 대리인 자격으로 사인을 받는 식으로 처리하기로 할 수 있다고 해서 일단 그렇게 하기로 했다.

 

처음엔 황당하기도 하고 담당자 실수로 인해서 생긴 추가 비용과 시간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겼지만 잘못을 인정해서 사과를 받았고 내가 화를 낸다고 해서  딱히 달라질 부분이 없기에 한 번만 더 믿고 진행하기로 했다. 또 이왕 이렇게 된 거 천천히 받으려고 캐나다 포스트에서 트랙킹 가능한 일반 메일로 보냈다. 

 

사실 캐나다 오기전까지 한국에서 일한 기간이 얼마 안돼서 연금 금액이 얼마 안 되지만 어차피 노후까지 갖고 있다고 크게 늘어나지도 않을 거라서 시민권자가 되고 나서 바로 신청한 거였는데 이번 기회에 국적상실로 인한 환급사유는 생각보다 절차가 번거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혹시 비슷한 사유로 신청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봐 기록할 겸 남겨둔다. 이번엔 꼭 문제없이 처리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