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개발자 이야기

[캐나다 개발자] 전 직장의 레이오프 (Layoffs) 소식

Since2015 2024. 8. 26. 02:12

얼마 전에 아는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전 직장에서 알게 돼서 아직 까지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 분인데 그날 당일 오전에 회사에서 칼바람이 불었다는 것이다. 그분에게 대체 무슨 일일지 자세히 물어보자 그 조직에 특정 SW팀 부서를 통째로 없애거나 책임자급 사람들이 해고되었다고 했다. 내가 전 직장을 퇴사한 지가 3년이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도 조직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중 한 분은 내가 있을 때 약 100명 정도였던 규모의 오피스를 거의 처음부터 빌드업하시다시피 한 분이라 이름만 들어도 나는 바로 알 수 있었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다행히 내가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친한 분들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대신 이전 레이오프 소식과는 다르게 실제 몸담고 있는 SW 조직에 닥친 일이라 다들 충격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더군다나 그 회사는 제조업 회사여서 SW 쪽은 투자를 늘리면 늘렸지 레이오프를 크게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같이 꽤나 경쟁이 치열하고 다들 투자하는 SW분야의 인력을 축소한 것을 보니 회사가 어렵긴 한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뒤에 뉴스를 찾아보니 정말 많은 SW 인력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해고대상의 대부분이 본사인원이 대부분 이긴 했지만 그래도 SW인력이 상당수였다.

 

그러면서 그 지인분도 이제는 본인도 이직 준비를 시작해야겠다는 말을 했다. 거의 그곳에서만 7-8년 이상 다닌 분인데 그런 말을 하신 거 보니 이제 어디든 안전한 곳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회사의 장점 중에 하나가 오래 다닐 만큼 안정적인 제조회사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젠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 불안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한 회사에서 그렇게 몸담고 오랫동안 헌신적으로 일을 해도 한 순간에 내쳐지는 것을 보면 회사에 목숨 거는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회사도 서로 비즈니스적 관계만 유지하고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실제로 현재 회사서도 대규모 레이오프는 감사하게도 아직 없지만 비용을 줄이는것의 일환으로 비즈니스적으로 필요 없거나 중복이 되는 부서는 없애기도 했고 조직에서 대체가 가능한 포지션은 일부 없애기도 했다. 

 

그래서 개발자는 평생직장이 없고 늘 이직할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이 불안정하고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해고되면 정말 난감하고 갈 곳이 없다. 캐나다 (토론토도) 구직이 많이 줄고 신규 인력을 뽑기보단 기존에 나간 인력만 채우는 수준으로 회사들이 구직을 하고 있어서 요즘 같을 때는 이직도 어렵고 특히 신입의 경우 구직은 더 어렵다. 때문에 어서 경기가 좋아서 고용시장이 회복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