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개발자 이야기

[캐나다 개발자] 연말 근황과 와이프의 복직

Since2015 2023. 12. 21. 12:17

최근 근황

둘째도 데이케어를 다니게 되었고 얼마 뒤에 와이프가 복직을 하게 되어 정신이 없다 보니 포스팅을 할 여유가 없었다. 

 

보통 매년 연말 11~12월은 회사에서도 일이 좀 적어지면서 슬로해지는 게 정상이나 올해 연말은 이상하게 꼭 마무리해야 되는 일이 많아서 휴가를 쓰기 전 12월까지도 열심히 일만 했다. 물론 요즘 같은 경기에 바쁘면 좋은 거지만 하필 와이프가 복직해야 되는 시기에 맞물린 데다가 아이들도 지난달에 다 돌아가면서 아파서 특히 멘탈이 털리게 힘들었다. 

 

그나마 일을 열심히 해도 크게 불만이 적은 이유는 요즘 회사가 잘나가서 그런지 내년에도 레이오프는 없을 거라고 한다. 덩달아 최근에 회사 주식도 꾸준히 올라 위안을 삼고 있다. 

 

아무튼 지금은 나는 개인 휴가를 보내고 있고 마지막 주는 원래 매년 회사가 공식적으로 업무를 쉬는 셧다운 주간이라 간만에 릴렉스 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매년 12월이 되면 대부분 휴가를 떠나거나 일을 마무리하는 시기라 큰 릴리즈나 변화는 없다. 올해가 유독 이례적인 해였던 것 같다. 올해 중간에 내가 육아 휴직으로부터 복직하고 5개월 밖에 안 지났지만 체감은 한 1년은 지난 것 같다.

 

내년엔 번아웃이 오지 않게 중간에 필요하면 휴가도 써주면서 일을 할 계획이다.

 

와이프의 복직 

올것 같지 않았던 12월이 돌아오면서 와이프가 마침내 18개월의 육아휴직을 끝내고 회사로 복직을 했다. 다행히 주 1 회 출근을 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게 되어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다.

 

캐나다 워라밸이 한국에 비해 좋다지만 주위에 다른 가족이 없고 맞벌이에 아이들이 어린경우는 힘든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와이프나 나나 주중에 회사 출근보단 재택을 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내 주변에 아이들 키우며 주 5일 내내 출근까지 하는 맞벌이 하는 가족들도 있는데 정말 어떻게 버티는지 존경스럽다.

 

사실 와이프도 회사를 육아 휴직후 거의 2년 만에 돌아가는 거라 살짝 긴장도 하고 우리 둘 다 아이들을 누가 언제 어떻게 드롭/픽업을 해야 할지 생각하느라 고민이 많았다. 또 아이들을 매일 일찍 데려다주고 늦게 데리러 오는 상황도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그냥 와이프가 직장을 그만두고 내가 외벌이 하면서 살아야 하나?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맞벌이를 포기하면 지금은 마음이 조금 편해도 장기적으로는 생활도 힘들어 질테고 다시 그만한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그게 답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은 하는데 까지 해보고 다시 생각해 보자 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나마 와이프가 복직한 시기가 12월이라서 회사에 일이 거의 없다보니 부담이 덜해져 아직은 아이들에 좀 더 신경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새해가 되고 정상적으로 둘 다 회사일이 시작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지금은 연말을 잘 보내고 새해에 힘내서 파이팅 하기로 다짐하고 있다. 

 

새해 목표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내년에 시장이 좀 괜찮아진다면 이직을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지금부터 조금씩 워밍업도 할겸 공부를 하고 있다. 요즘에도 레이오프를 하는 회사도 있고 연말이라 하이어링 하는 회사가 적지만 내년 봄부터는 조금 더 많기를 기대를 하면서 내년 상반기나 여름쯤 이직을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 회사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더 크다. 나중에 구체적으로 지원하고 결과가 나오면 또 이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겠다. 

 

또 새해에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민와서 따로 영어를 공부하지 않고 취업만을 위한 영어를 하다 보니 취업 후에는 따로 시간 내서 영어공부를 하고 하지 않았던 게 조금 이제 와서 후회가 되는 것 같다. 그동안은 회사에서 업무 하는 데 있어서 영어 때문에 큰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지만 회사에서 직책이 올라가다 보니 조금씩 중요한 미팅에도 많이 참여하고 문서도 많이 작성하게 되면서 라이팅이나 스피킹이 아쉬울 때가 있다. 의사소통이나 기본적인 업무는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의 중요한 직책이나 업무를 맡으려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최근에 많이 들었다. 당연히 원어민처럼은 되진 못하겠지만 조금 더 고급지고 정확한 표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수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