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개발자 이야기

[캐나다 개발자] 복직과 주 2회 출퇴근 시행 이후 생활

Since2015 2023. 9. 4. 10:43

육아휴직 기간 동안 두 달간 한국을 다녀오고 얼마 전에 다시 회사로 복직을 했다. 바뀐 정책 때문에 주 2회 출퇴근도 하게 되었고 복직하고 또 처음에 일만 하면서 정신없이 살다 보니 블로그도 오랜만에 들어오는 것 같다. 게다가 주말만 되면 가족들과 교외로 놀러 다니면서 캐나다의 여름을 막바지까지 즐기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복직 후 회사 생활

항상 긴 휴식 뒤에 다시 복직을 할 때는 처음 입사할 때만큼의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돌아간다. 그동안 공백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다시 내가 잘하는 일을 한다는 설렘도 있어 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항상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역시나 일주일이면 그런 생각도 없어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적응하는 것이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구나 싶다. 

약 3달정도의 휴직이라 짧게라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생각만큼 많은 회사에 일들이 일어나진 않아서 복직하고 나서 금방 업무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지금은 벌써 복직하고 한 달이 지나 10월에 예정된 다음 휴가만 기다리며 보내고 있다. 다행히 회사도 올해 초보다는 상황이 좋은 것 같아 출퇴근하는 것만 빼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다니고 있다.

 

주 2회 출퇴근 시행

나는 회사에서 시행한 주 2회 의무 출퇴근이 시작되기 바로 일주일 전에 육아휴직을 들어가서 복직 후 오피스로 매주 출근하는 것에 부담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복직하고 2주 정도 오피스로 출근을 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아서 무슨 일인가 의아해했다. 나중에 동료들에게 들어보니 아직까지 위에서 출퇴근을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는다고 나오는 사람들만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그럼 앞으로 눈치껏 재택을 해도 되나 싶어서 얼마 뒤에 매니저에게 100% 재택근무로 혹시 전환시켜 줄 수 있는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매니저는 내가 재택을 하든 오피스로 출근을 하든 상관이 없는데 위에서 앞으로 더 압력을 줄 거라고 리모트 전환은 힘들 거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위에서 이제 주2회 출퇴근을 지키지 않으면 Verbal warning을 주고 그 뒤에 조치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출입 체크를 위해 오피스 가는 날은 꼭 출입카드로 찍고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복직 후 약 한달이 넘게 매주 꼬박꼬박 주 2회를 채우려고 열심히 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번 갈까 말까 한 출근을 주 2회씩 하려니 진짜 피곤하고 적응이 안 됐다. 또 아무래도 오피스에 가면 실제 근무시간은 집에서 일하는 것보다 적어진다. 왜냐하면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있다 보니 도착도 9시 20분쯤 하고 퇴근도 고트레인 배차시간에 맞춰 나오려면 4시 반 정도에는 나와야 집에 6시 전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냥 오피스 가는 날은 마음 편히 적게 일하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다니고 있다.

 

한편으로는 판데믹 전에는 (이전 회사이긴 하지만) 주 5일을 꼬박 출근했는데 어떻게 다녔나 싶다. 얼마 전에 이전 직장 동료를 만나서 들었는데 그 회사는 아직 재택 중이라고 한다. 2주에 한번 정도 가야 되긴 하지만 의무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그 회사 다닐래 지금 회사 다닐래 묻는다면 나는 지금 회사가 더 좋다.

 

입사 2주년

육아휴직에서 복직 하고 얼마 안돼서 몇 주 후 지금 회사에 다닌 지 어느새 2주년이 됐다. 2년 동안 개인적으로 참 많은 일들이 있어서 시간이 더욱 빨리 지나갔다고 느낀다. 지금 회사가 업무적으로도 원래 잘 알던 일이고 복지나 급여도 괜찮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긴 하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없어지는 것과 한편으로는 이제 업무적으로 너무 익숙 지기도 해서 커리어 측면에서 아쉽다. 현재는 출근과 육아로 피곤해서 따로 이직준비를 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시간이 나면 그동안 나의 커리어도 점검하고 공부도 하고자 인터뷰 준비를 해보고자 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는 조금 잡 시장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