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캐나다 개발자 연봉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저도 아직 많은 회사를 다녀보진 않았지만 토론토에서 이직을 통해 3개 캐나다/미국 회사를 다녀봤고 또 주변 지인들로부터 들은 내용들이 있기에 그것을 토대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요즘 캐나다 잡 마켓 분위기
요즘은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잠시 하이어링이 잠잠해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판데믹 이후 재택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대부분의 미국/캐나다 IT 회사들이 장소에 상관없이 캐나다 내에서 리모트로만 일을 하는 포지션을 뽑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근무하는 회사만 하더라도 토론토 다운타운에 오피스가 별도로 있지만 하이브리드(재택+오피 스 근무 혼합) 형태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오피스에 꼭 가야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은 100% 자율적이기 때문에 평소에 저는 거의 재택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이직을 고려하지는 않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거의 하루에 1-2건은 리크루터 들로 부터 구인관련 이메일을 받았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달간을 보면 한 1주일에 1-2건 정도 오거나 그보다 적게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회사마다 신규채용을 줄이고 기존 이탈 인력이 그만두는 경우에만 충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아마존의 경우는 사람이 많이 필요한지 항상 리크루터들로 이메일을 받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회사별로 사정이 다르다 보니 체감상 느끼는 게 가장 현실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여전히 LinkedIn이나 Glassdoor에는 잡 포지션들이 많이 올라오니 현재 구직 중이시라면 그렇게 걱정 할 정도는 아니라 고 생각합니다.
캐나다(북미) 개발자 연봉 체계
일단 흔히 말하는 개발자 연봉이라는 것을 정의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크게 개발자 연봉은 Base salary (기본급), Annual Bonus, Restricted Stock Unit (RSU)으로 구성됩니다. (매년 받는 연봉으로 보기 힘든 사이닝 보너스는 제외 하였습니다).
1) Base Salary는 말 그대로 한국에서 말하는 연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Base를 12로 나누면 월급이 되는데 보통 캐 나다 회사는 월급을 한 달에 2번 또는 2주의 한번씩 나눠 받습니다. 그래서 이 금액에서 세금을 제한 금액을 가지고 생활비로 사용합니다.
2) Annual Bonus (보너스)
보너스 제도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이진 않지만 제가 경험했던 회사들을 보면 그전 해에 정한 Target Performance 가 수치로 있고 이를 100% 기준으로 팀이 더 성과를 내었거나 못 냈거나에 따라 조금 달라집니다. 그리고 개인이 작년에 이룬 성과에 따라 받는 개인의 Performance 퍼센테이지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개인이 받을 수 있는 보너스의 비율은 오퍼에 나와있고 그 값을 100% 기준으로 성과를 더 내었으면 조금 더 받고 못했으면 조금 덜 받는 식입니다. 그래서 본인의 Base 샐러리에 저 두 퍼센티지를 곱한 만큼 주는 게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면, 회사의 Target Performance를 딱 만족해서 100%이 되었고 본인이 받는 보너스 퍼센티지가 10%이고 개인 퍼포먼스도 정확히 100%만 만족했다면 연봉이 10만 불이라고 했을 때 보너스는 $100,000 (Base) * 1.00 (팀 퍼포먼스) * 1.00 (개인 퍼포먼스) * 0.1 (내가 받을 수 있는 기본 보너스%) = $10,000가 됩니다.
이것은 회사마다 다르고 팀 퍼포먼스가 따로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 경우에는 그냥 개인 퍼포먼스와 본인이 받 는 기본 보너스 퍼센테이지만 고려하시면 됩니다.
연말 보너스는 보통 전년도에 Self-review (본인 역량평가)를 마치고 나면 그다음 해 2월이나 3월에 받습니다. (시기는 회사마다 다릅니다.)
3) Restricted Stock Unit (RSU)
이는 쉽게 말해 그 회사의 주식을 직원에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보통은 4년에 걸쳐서 나눠주고 회사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회사는 균등하게 25%씩 4년 동안 지급되고 어떤 회사는 5%, 15%, 40%, 40%씩 매년 다르게 주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실제 오퍼를 받을 당시 RSU의 총 금액이 실제 주식을 Vesting 받을 때 같은 가치가 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왜 냐하면 주식은 매일 오르고 내리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실적이 좋고 주식 시장도 호황이면 계속 오르기도 하고 지금처럼 경제가 안 좋으면 본인이 실제로 받을 때는 가치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고정적인 수입이라고 생각 하기보다는 추가적인 보너스라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참고로 RSU는 주로 미국에 기반을 둔 회사들이 많이 주는 편이고 캐나다 IT 회사들의 경우는 유명한 기업을 제외하곤 RSU가 없는 회사가 훨씬 많습니다.
실제 캐나다(토론토) 개발자 연봉은?
그래서 개발자 연봉 공유 사이트 levels.fyi에 보시면 흔히 FAANG이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이나 유명한 스타트 업 기업들에서 받는 연봉을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연봉들은 미국 기준이기에 훨씬 높습니다. 그중에서 토론토 개발자의 연봉만을 보고 싶으시면 Salaries -> By Location으로 들어가셔서 Toronto를 선택하시고 통화를 CAD 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아래 링크 참조) https://www.levels.fyi/t/software-engineer/locations/greater-toronto-area
그런데 저 사이트를 보시고 흔히 오해하시는 것이 보너스와 RSU (주식)을 모든 회사가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캐나다 기반의 IT 회사들은 정말 유명한 대기업들이나 잘나가는 스타트업이 아닌 이상에는 RSU를 주지 않는 곳이 더 많습니다. 저도 지금 다니는 회사로 이직하기 전에는 Base와 보너스만 받았습니다. RSU는 보통 미국 실리콘밸리 회사들에서 주로 주던 것이 최근에 미국 회사들이 캐나다로 오피스를 열거나 리모트로 고용을 하기 시작 하면서 캐나다 개발자 들에게도 오퍼를 줄 때 RSU도 주고 있습니다. (좋은 영향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Base 샐러리와 보너스만 주는 회사들을 보면 생각보다 연봉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Levels.fyi 의 토론토 지역의 Median 값을 보면 147,616 CAD (약 1억 5천 만원)인데 이 값은 1년간 받는 Base 샐러리, 보너스, RSU를 모두 합친 값이니 이것을 순수 Base 샐러리라고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함정은 저 데이터들은 회사나 직급에 상관하지 않고 데이터를 입력한 모든 사람들의 중간값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Junior, Senior, Principal 등 어느 직급이 많은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 일반 캐나다 IT회사들의 데이터 보다는 아마존과 같이 연봉이 매우 높은 회사들의 데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확률적으로 연봉이 높은 사람들이 이곳에 자랑하고자 더 많이 올리지 않나 싶습니다.
심지어 levels.fyi에서 지역별 연봉을 찾다보면 서울의 경우도 찾아 볼수 있는데요 Median이 약 80,000 USD (약 1억 1 천만원) 이라고 나오는걸 보면 실제 개발자 연봉보다 훨씬 높아서 표본이 적은 데이터에서의 중간값은 믿을 게 못된다는 것을 쉽게 이해 하실 수 있으실겁니 다. 그래서 저 데이터를 그대로 보시기보다는 본인이 지원하는 회사와 포지션과 도시 이름까지 정확히 찾아서 참고를 하시는데 사용하시면 나중에 그 회사와 실제 연봉을 협상할 때 많이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이트에 올라오는 데이터들은 같은 포지션 기준으로 엄청 높거나 엄청 낮은 데이터를 제외하면 실제 연봉과 꽤 가깝습니다. 특히 최근에 올라온 데이터일수록 어느 정도 추세를 알기 좋습니다.
빠르게 연봉을 올리려면?
제 경험으로 봤을 때 한 회사에서 오래 다니는 것보다 1-2년 혹은 2-3년 주기로 직급을 높이면서 이직을 하는 것이 연봉을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왜냐하면 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는 경우 엄청난 천재 개발자가 아닌 이상 승진을 매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2,3년 뒤 승진을 해도 연봉 인상폭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통 10% 내외)
그렇기 때문에 한 회사에서 오래 다니는 것보다는 조금 경력을 쌓고 한 단계 높은 포지션으로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는 것 이 연봉을 인상하기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회사가 RSU나 보너스가 없다면 그런 회사로 옮기는 게 가장 빠른 연봉 인상의 길입니다. 물론 그런 좋은 회사는 인터뷰 프로세스가 길고 어렵습니다만 그만한 대가를 준다고 생각하시고 준비하시면 동 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이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받아던 연봉과 현재 회사로 이직하면서 받는 연봉의 차이를 비교해자면 RSU와 보너스의 차이로 인해 약 50% 이상 인상됐습니다. 아마 나중에 RSU가 줄어들거나 더 좋은 회사를 찾는다면 이직을 생각해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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