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 여정기

나의 캐나다 이민 여정기(2) - 컬리지 생활과 방학 인턴 구하기

Since2015 2023. 2. 13. 13:19

토론토 컬리지 생활

캐나다의 컬리지는 보통 9월 학기에 시작을 해서 12월까지 1학기 수업을 하고 겨울방학이 없이 1월부터 4월까지 2학기 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의 여름방학이 있으며 다시 9월부터 3학기가 시작되는 식이죠. (학교 별로 1학기가 9월에 시작되는 경우도 있고 1월에 시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다닌 컬리지는 강사 한 명이 한 학기를 맡아서 가르치는 식이라 사실상 수강신청 개념은 그냥 시간 선택입니다. (요일 /시간만 다른 정도) 보통 2-3명의 강사가 반을 나눠서 가르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학기에 보통 5-6과목을 배우기 때 문에 (Java, Objective-C, Android, iOS, Web (HTML, PHP) 등) 엄청나게 빠르게 수업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 들이 예습 복습을 안 하면 못 따라 오기도 하고 헤매기도 합니다. 제 기억에 한 반에 정원이 30명 정도였는데 한국 학생들은 5명 정도 되고 나머지 대부분 인도, 중국, 기타 나라 순이었던 것 같네요.

한국 학생들은 항상 일찍 도착해서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 중 일부는 열심히 안 하고 항상 숙제나 퀴즈를 커닝하고 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어서 수업 분위기도 안 좋았고 한국 학생들이 참 피곤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CS 경력이 없거나 제대로 공부하고 싶으신 경우는 되도록 유명한 컬리지를 지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다녀보진 않았지만 적어도 이런 분위기는 아니라고 들었던 것 같네요. 커리큘럼도 좀 더 체계적이고요.

영어로 수업을 듣는 것이 처음이라 학기 초에는 많이 걱정했으나 수업 자체가 대부분 실습 위주이기도 했고 대부분 이미 아는 내용이라 그런지 크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강사도 이민자 출신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캐나다 오고 나서는 평소에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해서 인터뷰를 볼 수 있을 정도만 만들자라고 생각하고 노력했던 것 같네요.

 

방학 인턴 구하기

어쨌든 1학기 동안 적응을 하고 마무리를 하였고.. 겨울 동안 정말 눈이 많이 왔던 2학기를 마무리해 갈 즈음..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곧 여름방학이기 때문이죠. 사실 여름방학 동안에는 쉬어도 됩니다. 코업 학기가 9월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4개월 동안 준비해서 그때 구해도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한국에서의 개발 경력도 있었고 9월까지 코업을 못 구하면 안 되기에 최대한 하루빨리 파트타임이나 인턴이라도 기회를 잡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보통 회사에서 코업 포지션은 미리 3,4개월 전부터 학생들을 선발하는 경우도 많아서 느긋하게 9월이 가까이 가서 구하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입학하자마자 미리 Indeed, Glassdoor와 같은 사이트에서 잡서치를 틈틈이 하면서 보이는 곳마다 레주메를 써서 풀 타임 포지션이라도 일단 보이는 대로 다 지원해 보았습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거였는데 절실하다 보니 한 곳이라도 연락이 와서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경험 삼아 지원해 봤습니다. 하지만 답장이 오는 곳은 손에 꼽았고 진행이 일부 되더라도 대부분의 회사에서 파트타임 포지션은 뽑지 않는다며 나중에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을 때 지원해 달라며 단호하게 거절되었습니다.

그렇게 2학기는 어느덧 끝나가고 여름방학을 2주 정도 앞둔 상황에서 이전에 파트타임은 안된다고 거절 당했었던 한 회사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메일을 보내봤습니다.

"나는 이제 곧 방학인데 방학부터는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어. 혹시 인터뷰 기회 줄 수 있으면 알려줄래? 혹시 레쥬메 필요 하면 알려줘 보내줄게."

※참고로, 캐나다 학생비자 소유자는 학기 중에는 일주일 20시간 이내 part-time, 방학 동안은 일주일 40시간 full-time 으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생각지도 않게 그 회사 HR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연락 줘서 고마워. 그래서 너 co-op 비자 있다고? 우리 마침 5월에 시작하는 인턴십 포지션이 있는데 인터뷰 보러 올 생 각 있니?"


저는 바로 콜!!을 외치며 일주일 뒤 인터뷰 날짜를 잡고 열심히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인터뷰 당일, 한 시니어 개발자와 안드로이드 전반에 관련한 테크니컬 한 인터뷰를 짧게 30분 정도 보고 그 뒤에는 1시간 동안 Mac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어 보는 실무 테스트를 봤습니다.

거의 6년 전에 본 인터뷰라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나름 테크니컬 인터뷰에는 자신 있었던 터라 자신감 있게 잘 봤던 걸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HR에 Thank you letter 이메일을 보내고 약 두 시간 뒤 HR에게 바로 답장이 왔습니다.

Thanks again for meeting with us. It was a pleasure meeting you. We are definitely interested in your skills and qualifications as we consider filling the internship role. As such, I would like to invite you for a 2nd interview with our boss. Let me know if you are free friday or sometime next week to come in.


오 나 테크니컬 인터뷰 통과 한 거구나! 그래서 바로 다음 날인 금요일에 인터뷰 간다고 답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회사 대표와 짧은 5-10분간의 인터뷰를 보고 인턴으로 채용이 확정 되었습니다.